연애소설  - 달콤 쌉쌀한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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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왕후 33화

조회 수 7283 추천 수 0 2010.07.28 10:00:21

 

 인현왕후 33화

 

 

 계해년 3월 13일, 정명공주의 집에서 인조반정의 회갑 축하연이 있어 조정 대신들이 정명공주의 집에 모였다. 정명공주는 선조의 장녀로 올해로 81살의 고령이지만 아직 정정하였고 덕이 높아 백성들의 존경을 받았는데, 인조반정의 깊은 뜻을 되새기고자 자신의 사재로 조정 대신들을 초대하여 집에서 축하연을 연 것이다.

 숭선군의 부인 신씨는 정명공주의 축하연을 돕기 위해 용모가 아름다운 하녀들을 보내 대신들에게 술을 따르게 하였는데, 이중에는 동평군이 총애하는 숙정도 있었다.

 기생 출신인 숙정을 싫어하던 신씨가 숙정이 스스로 나가도록 만들기 위해 하녀들과 함께 보낸 것이었다.

 동평군의 총애를 받던 숙정은 신씨의 명에 몹시 당황하였지만, 주인의 어머니인 신씨의 명을 거역할 수 없어 정명공주의 축하연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숙정은 용모가 빼어나게 아름다워 축하연에서 대신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름다운 기녀들이 가무를 하며 축하연의 흥을 돋구자, 숙정이 기생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대신들 중에 몇 명이 숙정에게 가무를 할 것을 요구하였다.

 "내, 너의 가무가 빼어나다고 들었는데, 여기 조정의 대신들이 계시니, 너의 가무 실력을 보여주거라."

 숙정이 정색하며 말했다.

 "소녀는 기녀가 아니라 동평대군의 하녀이온데, 어찌 소녀에게 가무를 하라 하시옵니까?"

 "내가 동평대군께 잘 말씀드릴터이니, 걱정하지 말고 가무를 해보거라. 가무를 하면, 너에게 큰 상을 주겠다."

 숙정은 자색이 빼어나고 가무가 뛰어나 과거에 장안 최고의 기생으로 명성을 떨쳤었기 때문에 다른 대신들도 숙정의 가무를 보고 싶어하여 숙정을 희롱하며 가무를 요구하였지만, 숙정은 얼굴을 붉히며 거절하였다.

 

 "백주 대낮에 대체 이게 무슨 짓이요?"

 옥정의 오라버니 장희재였다. 장희재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숙정을 희롱하는 대신들에게 호통을 쳤다.

 "글 꾀나 읽었다는 사람들이 백주 대낮에 여인을 희롱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소?"

 대신들은 장희재가 숙종이 총애하는 옥정의 오라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잘못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장희재의 호통에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성의 포도부장인 장희재는 연회장의 호위를 맡고 있었는데, 동평군의 하녀에게 숙정이 대신들에게 희롱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것이다.

 장희재는 2년전에 숙정을 처음 본 순간부터 연모하고 있었다.

 숙정은 용모가 빼어나게 아름다워 장희재는 첫눈에 숙정에게 반하여 옥정을 통해 자신의 진심을 숙정에게 전했으나, 숙정은 동평군에 대한 미련이 있어 장희재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했다.

 장희재는 좌중을 노려본 후에 숙정에게 말했다.

 "내가 집으로 바래다 주겠소."

 숙정은 말없이 고개를 숙인 채 장희재를 따라갔다.

 장희재는 숙정을 데리고 연회장을 떠났다.

 정명공주의 집 대문에 이르자 숙정이 장희재에게 말했다.

 "장대인, 이만 가보소서. 소녀는 일행들과 함께 연회장으로 돌아가겠사옵니다."

 "아무 말 말고 따라오시오."

 숙정은 장희재가 걱정되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저는 마님의 명에 따라야 하오니, 연회가 끝나기 전까지는 떠나지 않을 것이옵니다."

 "내, 지금 당장 동평대군을 뵙고, 그대를 나에게 달라고 청할 것이오. 허니, 나를 따라오시오."

 "그게 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모르시겠소? 나 장희재는 숙정, 그대를 진심으로 사랑하오. 그대와 함께 백년해로를 하고 싶단 말이오."

 숙정은 그동안 동평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여 장희재의 마음을 외면해왔지만, 동평군의 어머니 신씨의 박대를 받자, 장희재에게 마음이 기울기 시작하였다.

 "하오나, 장대인의 어머님께서 기생 출신인 나를 받아주겠사옵니까?"

 숙정의 눈가에는 이슬같은 눈물이 맺혔다.

 "나, 장희재는 한번 마음 먹은 일은 뭐든 해내는 사람이오. 허니, 걱정하지 말고 나를 따라오시오. 오늘 당장 동평대군과 어머님의 허락을 받아내겠소."

 

 장희재는 곧장 누이동생 옥정이 신세지고 있는 숭선군의 아들 동평군의 집을 찾아갔는데, 때마침 옥정은 사가로 가고 없었다.

 장희재는 동평군에게 숙정을 자신에게 줄 것을 청하였다.

 "대감, 소인, 오래전부터 숙정을 연모해 왔사옵니다. 대감께서 숙정을 소인에게 주시오면, 그 은혜, 결코 잊지 않겠사옵니다."

 동평군은 숙정을 첩으로 맞아들이기 위해 데려왔지만, 어머니 신씨의 완강한 반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장희재가 숙정을 달라고 청하자 흔쾌히 받아들였다.

 "내, 숙정을 첩으로 맞으려고 데려왔으나, 어머님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여 숙정에게 참으로 미안했었는데, 그대가 숙정을 데려가겠다니, 흔쾌히 허락하겠네."

 동평군의 허락을 받아넨 장희재는 어머니 윤씨의 허락을 받기 위해 숙정을 데리고 집으로 갔다.

 장희재가 집에 가보니 어머니 윤씨는 집에 없었고, 옥정이 와있었는데, 옥정은 연회장에 있어야 할 장희재와 숙정을 보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라버니, 대체 이게 무슨 일이옵니까? 연회장에 있어야 하실 오라버니께서 어찌 집으로 오셨사옵니까? 어머님께서 아시면, 크게 꾸지람을 들을 것이오니, 지금 당장 돌아가시옵소서."

 장희재는 한번 한다고 하면 반드시 하는 성격이라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나는 지금 어머님께 숙정과의 혼인을 허락받을 것이다. 너는 숙정과 가까운 사이니, 나를 도와다오."

 옥정은 다혈질인 장희재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숨을 쉰 후에 물었다.

 "동평대군께는 허락을 받으셨사옵니까?"

 "그래, 동평대군께는 이미 허락을 받았다. 어머님께서는 어디를 가시었느냐?"

 "어머님께서는...... 곧 돌아오실 것이옵니다."

 윤씨는 딸이 오랜만에 집에 오자 먹을 것을 해주기 위해 며느리 자근아기와 함께 장에 간 것이다. 

 옥정은 숙정과 가깝게 지냈기 때문에 오라버니와 숙정의 혼인을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어머니 윤씨가 기생 출신인 며느리를 받아들일지 걱정되었다.

   

 

 

출판을 목표로 매일 연재할 예정이니 많은 성원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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