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소설  - 달콤 쌉쌀한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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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왕후 21화

조회 수 7099 추천 수 0 2010.07.16 09:21:27

 

 인현왕후 21화

 

 

 가례일이 되자 온 장안의 백성들이 가례행사를 구경하기 위해 구름처럼 거리로 몰려 나왔다.

 때마침 화창한 날씨에 봄기운을 받아 나무마다 푸르름이 가득하였고, 꽃은 활짝 피어 만개하였다.

 구름한점 없는 하늘에 산들바람이 불어 가례식을 올리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였다.

 가례행사를 구경하러 나온 백성들은 모두가 행복해 보였지만, 가례식의 당사자인 숙종은 조금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숙종은 그리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옥정, 과인은 언제쯤 그대와 가례식을 올릴 수 있을까? 과인이 백년가약을 맺을 여인이 그대라면 여한이 없으련만......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만난 적도 없는 여인과 혼인해야 하다니, 하늘도 참으로 무심하구나!'

 숙종은 궁에서 쫒겨난 옥정을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옥정, 조금만 기다리거라. 과인은 반드시 어마마마를 설득하여 그대를 궁으로 돌아오게 만들 것이다.'

 

 가례행사가 시작되자, 숙종은 별궁에 있는 새 중전 민씨를 가례식장으로 데려오기 위해 가마를 타고 별궁으로 갔다. 별궁에 도착한 숙종은 새 중전 민씨를 황금가마에 태웠다.

 황금가마는 만백성들 앞에서 찬란하게 빛났다.

 새 중전 민씨가 탄 황금가마가 지나가는 거리에는 오색의 아름다운 옷으로 단장한 궁녀들이 수백명이나 늘어서 있었고, 말을 탄 수백명의 병사들이 길게 늘어서 행진하고 있었다.

 황금가마를 탄 새 중전 민씨의 얼굴은 휘장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새 중전 민씨가 아름답고 현숙하다는 소문을 들은 백성들은 기쁨에 젖어 만세를 외쳤다.

 "상감마마 만세! 중전마마 만세!"

 새 중전을 보기 위해 거리에 나온 백성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지만, 비탄스러운 눈으로 황금가마를 탄 새 중전 민씨를 바라보고 있는 여인이 있었다. 숙종이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옥정이었다.

 '전하, 신첩은 언제쯤 전하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겠사옵니까?'

 숙종을 향한 그리움에 사무친 옥정이 가례행사를 보기 위해 거리로 나온 것이다. 

 옥정은 꿈에도 그리던 숙종을 보자 궁에서 쫒겨난 설움이 복받쳐 눈물을 비오듯이 쏟았다. 

 '전하! 전하께서 없는 이 세상은 너무나도 외로워 견딜 수가 없사옵니다. 하루빨리 신첩을 데려가 주옵소서.'

 옥정의 옆에 서있던 숙정이 눈물을 흘리는 옥정에게 손수건을 건내주었다.

 옥정은 말없이 숙정이 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은 후에 고개를 들어 가례행사를 지켜보았다.

 황금마차가 본궁에 도착하자, 새 중전 민씨가 황금마차에서 내렸다.

 칠흑같은 검은 머리에 백옥처럼 하얀 피부를 지닌 중전 민씨의 자태는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얼굴이 달빛처럼 빛나 가례식장을 환하게 비추었다.

 중전 민씨가 용안을 드러내자 백성들은 모두 중전 민씨의 절세의 아름다운 자태에 크게 감탄하였다.

 세상에 자신보다 아름다운 여인은 없다고 믿고 있는 옥정은 중전 민씨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자 아연실색하였다.

 '마마께서는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참으로 아름다우신 분이시구나! 뿐만 아니라 나보다 나이가 8살이나 어리지 않는가?' 

 숙정은 질투심이 강해 중전 민씨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자 질투심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중전 민씨의 절세의 아름다운 자태에 놀란 사람은 옥정과 숙정 둘만이 아니었다.

 경신환국 이후로 재기를 노린 남인들은 숙종의 총애를 받고 있는 옥정에게 큰 기대를 걸었는데, 절세의 아름다움을 가진 중전 민씨를 보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숙종 역시 중전 민씨의 절세의 아름다운 자태에 크게 감탄하였다.

 '세상에 이토록 아름다운 여인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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