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차 청년백수, 최근 커피를 배워 바리스타를 꿈꾸고 있습니다.
지난주 친한 형이 인천에 커피숍을 열었는데 일손이 부족해서 3일간 일했었습니다.
점장인 형, 매니저 누나 한 분, 저와 문제의 알바여학생이 일했는데요.
여학생이 사무직쪽으로만 알바를 해봐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서서 일하고, 많은 고객을 상대로 하는 일이다보니 힘들만도 한데
싫은 내색 한번않고, 열심히 일을 배워보려는 자세나, 붙임성있는 모습이 너무 예뻐보였습니다.
사실 저도 현장에서는 처음 일해본거라 첫날하고 들어눕고 싶었지만
그 여학생보고픈 맘에 3일간 나갔더랬지요.
제가 사는 곳은 서울 서대문인데 편도 2시간거리입니다.
여름에 덥고 힘들다고 방콕으로 뒹굴거리던 제가 그리 열심히 나갈 줄은 몰랐습니다.
아무튼 그 여학생은 이제 22살인데 저같은 아저씨를 '오빠' 라 부르며 붙임성좋게 같이 일했는데
너무 설레였습니다. 점장형의 어머니께서 싸오신 김밥을 같이 먹었는데 그 모습마저도 참 야무져보였어요.
미천한 실력이지만 나름 가르쳐준다고 에스프레소나 우유스티밍같은걸 어리버리하게 가르쳐줬는데
잘한다고 손뼉치는게 가식으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러고보니 나이어린 여학생과 이렇게 대화해본게 언제였는지 까마득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을 들킬까봐 내색하지 않았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전화번호조차 물어보지 못했어요.
그만큼 제가 참 보잘것없거든요.
어떻게하면 그 여학생을 다시 자연스럽게 볼 수 있을까요?
너무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고민끝에 생각한 게, 그 여학생이 현장경험이나 이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빌려주면서
그 안에 제 전화번호를 적어주면 어떨까싶습니다.
3일간 대화를 해보니 나름 공통적인 관심사도 있는것같기도 했어요.
예를 들자면 일본어능력시험을 준비하는것같은...
이런 기분은 20대초, 처음 대학가서 첫 눈에 반했던 동기여학생이후 처음입니다.
뭔가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