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그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만나기 전부터 긴장이 됐습니다.
그를 만난다는 설레임이 아닌 끝날 것 만 같은 긴장감이 돌아 만나기 2시간 전 부터는 온몸에서 열이 나고, 이유없이 심장이 두근두근 하더라고요.
만나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헤어질 목적으로 만난 것은 아니였습니다.
최근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전화통화를 하면 늘 짜증나는 말투로 저를 대하고.. 그쪽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저를 소중히 대하지 않는 느낌이 너무 강했습니다.
이렇게 나를 무시하고 막대하는 사람과 계속 만나야 되는 생각을 가지곤 했지만, 쉽게 마음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제 스스로 이 사람이 언젠가는 잘 해주겠지라는 최면을 걸은거 일지도 모르죠.
그와 이야기를 시작 했습니다.
남 :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봐
여 : 무슨말?? 먼저 해봐
남 : 우리 친구로 지내자
여 : ........... 너 정말 어이없다. 넌 처음도 쉽게 하고 끝도 쉽게하구나..
그리고나서..
저는 그에게 그동안 서운한 감정들을 모두 이야기 했습니다.
그말을 들은 그는 내가 나쁜놈이구나.. 라는 말만 연발하더라고요.
솔직히
그가 새로운 직장에 자리잡은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그가 입사한 회사는 왠만한 사람이면 다 아는 대기업으로 입사를 하였습니다.
아마도.. 사이는 그가 그 회사로 입사한 후로부터 좋아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왠지 그에게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는 우선 커리우먼 스타일의 여성을 좋아하니깐, 그곳에 가면 눈이 높아질꺼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에 이런 말 하니깐.. 이상형일 뿐이라고.. 이제는 아니고, 그런생각 안해도 된다고.. 난 일이 중요하다고..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를 믿고 안심하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제가
여 : 너에게 있어서 나는 몇순위야?
남 : 순위같은거 왜 물어봐?
여 : 그래도.. 너가 나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남 : 순위같은거 없어.
저의 물음을 피하더군요.
전화로 티격태격하면서 저에게 그러더라고요.
본인은 일이 우선이라고.. 그가 일 욕심이 많고 성공을 쫓는자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취업 하기 전 부터 늘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화를 하면 짜증과 함께 늘 회사 이야기이고..
어쨌든..
그에게 그동안의 속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여기서 끝나면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나고, 목소리 듣고 싶어도 못 듣는다고 하니깐.. 그가 혹시 일본 가는거냐고 묻더군요.
제가 잠시 일본에 다녀 온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습니다.
만나면서 초기에 그에게 말했습니다. 말을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그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니깐..
우선은 알리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여.. 하고 싶은 걸 위해 잠시 1년 동안 일본에 다녀올지 모른다는 사실을요..
그러더니 그가 그때당시 하는 말이..
다녀오려면 빨리 다녀오라고.. 그래야 자기도 여기서 일 좀 익히고 나도 일본을 다녀오면 딱 맞다고..
그래서 제가 기다려줄꺼냐고 물으니깐.. 그건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일본 이야기가 나오고 그를 보니 그가 눈물을 좀 보이고 있었습니다.
나는 왜 그가 우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내가 일본을 간다는 말 때문에 우는것인지를요.
저도 이기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서 그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직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그리고 몇일전 제가 메일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메일을 확인 했냐고 묻자,
아직 보지 않았다고 집에가서 확인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생각할 시간을 갖자, 집에 도착하면 연락할께라는 말을 남기며 돌아가버렸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혹시나 그에게 연락이 올까 기다렸는데.. 오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그날이 지나갔습니다.
일요일 오전에 혹시나 메일을 확인했나라는 마음에 수신 확인을 해 보니 그때까지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날은 나도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나의 메일을 일요일 밤 10시 20분이 넘어서야 확인을 했고, 화요일 새벽 2시 30분이 넘은 시간에 그가 저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남 : OO야
여 : 응응- 안자고 뭐해?
남 : 니생각해
여 : 내 생각 조금만 해. 지금 자도 모자랄 시간에 어서자.. 많이 피곤할텐데
그리고는 답장이 없었습니다.
문자를 받고나니 그가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혼자 하고 있었지만요...
도대체 생각할 시간을 언제까지 갖어야 할 지 몰라서 수요일 밤 12시가 넘어서 전 문자를 보냈습니다.
여 : 우리 우리 생각할 시간을 갖는거지?
남 : 끝난거 아니야 난 그렇게 생각해
여 : 그럼 왜 시간을 갖자고 했어?
(여자가 전화를 걸었는데 안받음)
여 : 할말 있어 전화 좀 받아봐
남 : 미안 이제 생각하고 싶지 않아 안녕
여 : 진짜 뭐야? 왜 여태까지 사람 기다리게 해?
왜 모든지 니 맘대로 생각하냐고? 친구로 지내자고? 넌 참 좋겠다_ 감정이 쉽게 바뀔 수 있어서-
솔직히 다시 돌아갈수 있을꺼란 작은 기대 했는데.. 여기서 끝이라면 너 다시는 못 볼지 몰라_
너는 잃고 싶지 않은데.. 친구는 싫어..
남 : 미안 나 더 힘들어질꺼 같아서 너두 그렇고~ 잘지내고 행복해 그동안 고마웠어
.
.
.
그 후 화가나 몇 통의 문자를 더 보냈지만, "미안"이라는 대답 이외 아무 답장도 없었습니다.
너무 화가나서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러면 안되지만, 몰래 그의 메일함을 접속 했는데, 제가 보낸 메일들을 삭제 했더군요.
자기가 부탁한 자료 메일들은 빼고...
자존심이 상하긴 하지만 아침에 문자를 하나 더 보냈습니다.
여 : 나 진짜 너무 화가나서 잠도 못잤어. 한편으론 인연이 여기까지인가보다라고 생각하면서도..
근데 난 너한테 바라면 안되는거야? 솔직히 난 이렇게 끝나는거 싫어..
OO아, 난 지금 이게 더 힘들어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져버린거니? 서로 힘들까봐 그러는거니?
넌 어째 노력도 안해보고 이렇게 끝낼 수 있는거야? 다시 좋게 생각하면 안되는거야?
근데 진짜 나도 왜이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서
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밝은 목소리로 지금 출근중이라고,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가끔 연락하면 되고 보면 되는데...
이런 말들만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저는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친구로 지내자는 말을 하는지..
그리고 전에 그런 말을 적이 있습니다.
헤어지더라도 친구로 지내고 싶고.. 그러다가 다시 좋은 감정으로 지낼 수 있고..
또 맘에 맞이면 결혼까지 하는 것이고..
저는 아직 감정이 정리 안되서 계속 그만 생각나고.. 당장이라도 만나고 싶고.. 연락하고 싶은데..
저만 이렇게 괴로워 하는 것 같고..
지금 그는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아주 잘 지낼 것 같습니다.
이렇게까지 제가 매달리는 듯한 말들을 했지만, 그는 매몰차게 뒤돌아 보지도 않네요.
언젠가 헤어질거 알고 있었지만, 생각 했던 것 보다 빨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지난 8개월 동안 그를 1주일에 1번씩은 만나기 했지만, 만나서 특별히 한 것도 없고, 남들처럼 추억이라고 내세울게 없어서 더 미련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만나면서 그에게 맞추면서 많이 참았다고 생각합니다.
늘 이런 이야기 하면 듣기 싫어하는 것 같았고, 말을 해도 노력한다고만 하지 실제로 노력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말 그가 밉지만.. 모르겠네요.. 왜 그런 그를 좋아하고 있는지..
일도 해야하고 공부도 해야하는데 도통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모두들 잘 헤어졌다고 위로 해 주지만..
마음이 쉽게 정리가 안됩니다.
가만히 있다가도 분해서 혼자 욱~ 하게 되고.. 그러다가도 그가 그립고..
가장 화가 나는 것은.. 그는 토요일부터 끝난 상태인데.. 저는 곧이 곧대로 지금은 시간을 갖는 중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또 새벽에 온 문자 때문에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그리고 왜 문자를 그딴식으로 보낸건지...
그리고 그동안 나를 만나면서 도대체 어떤 생각을 만난건지..
그냥 여자가 필요해서 만난건지, 아니면 제가 잘 해줘서 만난건지...
주위 사람에게 들은 말 중 가장 슬픈건..
우리가 만나는 기간 동안 제대로 된 연애를 한건 한달.. 아니 시간으로 따지면 1주일도 안될거라는 말입니다.
제 일이니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고.. 고작 8개월동안의 만남이긴하지만 많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