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씨너스에서 [파괴된 사나이] 시사회 초대를 받아서 [Nec]님과 함께 보고왔다.
역시 김명민의 연기력에 놀라고 뛰어난 편집에 또 한 번 놀란 영화였다. [파괴된 사나이]는 올 7월의 기대작 행진(스플라이스, 인셉션, 이끼 등등)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영화였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미 강남 씨너스는 시사회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연기 본좌인 김명민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영화 [파괴된 사나이]는 흥미로운 영화였다. 두 개의 시선으로 본 '파괴된 사나이',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Mr. Nexus]'s Turn
1. 모순된 사나이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의 원수를 사랑할 지어다!"
신자들은 입을 모하 큰 소리로 '아멘'을 외친다. 사나이는 더 크게 소리친다.
"너희를 박해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할 지어다!"
신자들의 아멘 소리만 더욱 커진다. 사나이는 천천히 걸어내려와 중얼거린다.
"좆까고 있네"
그는 자신의 딸을 납치해간 '원수'를 사랑하지도, 그를 위해서 기도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러한 모순을 타인에게 가르치고 있는 자신에게 그는 나지막하게 '좆까지 말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기도만 하고 있는 것은 딸을 찾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신이 믿어온 신(神)을 버린다.
"평생 기도해 보세요. 죽은 딸이 살아돌아오나."
그는 딸이 유괴된 시점에서 딸을 포기해 버린 것이다. 그리곤 딸과 함께 신(神)도 포기해버렸다. 그러던 차에 '그 놈'이 나타나고,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이 나타나면서 그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2. 사랑에 빠진 사나이
교회 음향 전문가인 그는 공간 안에 퍼지는 소리를 놀랍도록 정확히 잡아낸다. 평소의 선량한 그의 모습과는 대비되게 그는 스스럼없이 사람을 죽이고,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 또한 그의 음향장비에 대한 집착은 차라리 광기에 가깝다. 그의 이러한 행동들의 이유는 과연 뭘까?
바로 그가 음악과의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지면 으레 그렇듯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한 순간도 잊지 않고 저를 찾았어요?"
딸의 물음에대한 그의 대답은 철저하게 파괴되어져버린 그의 내면을 반영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4. 결론 : 아버지는 강했다
"아빠가 꼭 구해줄게!"
김명민이 연기한 '주영수'라는 캐릭터를 통해 아버지의 부성애는 모성애 못하지 않다는 것을 표현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서라도 딸을 찾으려는 아버지의 모습은 모성애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와닿는다. 부성애는 인간이기 이전에 아버지이기에 할 수 있는 사랑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든다.
[파괴된 사나이]는 [친절한 금자씨]의 '유괴'라는 요소와 [추격자]의 '싸이코패스'라는 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느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한 요소들의 짜깁기는 아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영화 내에서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Nec]'s Turn
배우 : 김명민, 엄기준, 박주미
영화를 세가지 측면에서 바라보겠다.
1. 배우의 연기력, 캐릭터
2. 영화 내용
3. 영화 전반
1. 연기력
1) 김명민. (주영수역) - 딱히 꼬투릴 잡을 만한 것이 없다! 영화의 제목에 명시되어 있듯이 어떤 계기로 인해 파괴된 사나이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의 그의 표정 변화는 파괴되어버린 그의 내면을 잘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죄인을 사랑하라 죄인을 사랑으로 보살펴라.. 조까고 있네"
2) 엄기준. (최병철역) 또 한명의 파괴된 사나이의 연기를 한 엄기준. 잔악무도한 유괴범으로서, 눈곱만큼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 할만큼 내면이 파괴된 사나이의 연기를 잘 해 주었다. 나쁜 짓을 한 후에는 오히려 희열을 느끼는 듯하기까지 하다.
"니 친구들이 왜 죽었는지 알지?"
2. 영화 내용
전반적으로 영화가 재미있긴 하나,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최병철이었다면.......(-_-물론 아니죠) 좀 더 철저하게 일을 진행했을 것 같다. 다르게 생각하면 이 부분은 그가 정신세계가 파괴되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의 장르가 스릴러인만큼... 스릴있고 짜릿한 영상이 필요하지만, 필요이상으로 잔인한 장면이 약간 아쉬웠다. 추격자 이후로 이런 스타일의 스릴러가 많이 나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영화 중간중간 나온 최병철이 음악을 감상하는 모습은 소름끼친다. 잔악무도한 인간이 천상에서 들려오는 듯한 소리를 들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회개하며 반성하는 것일까? 아니면, 다음 범행 계획을 생각하는 것일까?
3. 영화 전반
솔직히 참여한 배우에 비해 스토리가 부족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비중이 너무 연기력있는 배우에 치우쳐있어 보인다. 좀 더 풍부한 스토리와 내용, 영상을 담았더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자면 본 시리즈?(허허..아직 힘든가요.)
역시 사랑은 인간 대 인간의 것이군요.
부성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된 영화인거 같아요~
넥서스님의 명품 리뷰!!! 잘봤습니다~
명품까지야 ;;
좋았다니 다행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넥서스의 글이 이젠 명품의 반열에 올랐구나. 좋아좋아~
ㅋㅋㅋ 감사합니다~
아, 그렇군요.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우연히 카페에서 예고편이 나오길레 보면서 '우와 김명민이다!! 재미있겠는걸?' 하고 생각을 했었던 영화네요 ㅋㅋ
김명민의 연기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죠 ^^
영화가 재미있을지는 의문이었는데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군요 ㅋ
(맨 처음 나오는 포스터의 김명민 표정 정말 환상적인 듯)
한 장의 포스터가 모든것을 말하고 있다는건 과언이 아니죠~
한 번 보시길 권합니다 ㅋ
우왕 너무 좋은 리뷰!! 꼭 봐야겠어요 ^^
우왕 너무 좋은 리뷰!! 꼭 봐야겠어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봉은 7월 1일부터 한다네요~
실망하지는 않으실꺼에요. (다만 좀 많이 놀랄 뿐 ㅋㅋ)
와 ! 안 보고 안 되겠는데요
너무 세심하게 잘짚어 주셨어요
글을 쭈욱 읽으면서 " 이것 꼭 봐야 겠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역시 연기본좌 김명민이더군요.
보시면 후회는 안 하실 듯 해요 ㅋㅋ
쓴 것 보다 호평을 받아서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오와~ Mr. Nexus 리뷰 진짜 잘쓰네!
리뷰 잘봤다,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흐름을 아주 잘 잡은 것 같다 ^^
파괴된 사나이는 결국 내면이 파괴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구나....
종교의 교리가 현실에 얼마나 적용되기 힘든지 보여준다는 점도 흥미롭네~
ㅋㅋ 하트횽도 이거 봐야 한다니까 ㅋㅋ
진짜 명작임 ㅋ
오...저도 보고싶어 지는데요
전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안끝나면 씁쓸하던데...
해피엔딩 이길 ㅠ,.ㅠ;ㅣ;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까요? (겔겔겔~)
음... 영화를 내부에서 바라본 내용과 외부에서 바라본 영화평의 두가지 시선이군요^^ㅎ;
저는 내부에서 바라본 시선이 조금 더 끌리네요...!
아버지의 사랑이라... 아버지의 사랑은 아들보다는 딸에게 좀 더 강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남성이라는 존재가 지닌 숙명적인 한계 때문에 말이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