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의 주말, 여자친구와 애버랜드를 가기로 계획되었다. 하지만 전날 과음으로 인해 파토가 났고 부랴부랴 일정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저녁시간엔 영화도 예매해뒀기에 시간안배가 무척 중요했다. 그런점에서 대학로(혜화동)는 가깝우면서도 다양한 문화가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대학로에 인접한 이화동은 낙산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소식을 접한후에 항상 가고 싶었던 곳이다. 입구부터 무척 특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쇳대박물관은 낙산프로젝트가 시작점이다.
이화동에 있는 대부분의 표지판들은 다른 동네에선 볼 수 없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오르막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지판조차 이화동에선 개성이 넘친다.

이화동의 가장 높은 자락엔 낙산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일몰 때 방문하면 서울에서 꽤 예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공원 정상엔 점심때 쯤 도착했다. 등산탓인지 시간탓인지는 몰라도 배가 너무 출출했다. 풍경이 참 예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나, 도시락을 먹을만한 장소를 물색해봤다.
공원 정상에서 이처럼 숨겨진 포인트가 몇군대 있다. 그중에 한곳인 이곳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도시락을 먹는 건 정말 행복 그 자체이다.
이른시간부터 자친구가 도시락을 준비했다. 닭가슴살을 넣은 주먹밥과 샌드위치는 정말 맛있었다.

그녀가 준비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도시락이다. 계란에 그린 캐릭터가 어찌나 귀여운지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배가 너무 불렀던 점도 있었다. 어떻게 하면 여자친구의 마음을 안 상하게 하면서 과식을 피할까 고민하다가 찾아낸 궁여지책이랄까?!
커플이라서 그런지 세상을 바라보는 모든 프레임이 사랑과 연결된다. 별 의미없는 가지와 나뭇잎의 조합조차도 난 하트(♥)로 연상된다.
자~ 밥도 먹었으니 다시 이화동 탐험을 시작해보자. 중요한 뷰로 잡아둔 곳들이 휴일이라 차로 막혀있어서 무척 슬펐다. 그래도 주민들을 불편하게 하면서까지 즐길수는 없기에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다음 포인트로 이동했다.

무척 인상적인 작품이었는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었다. 난 몇번이나 찰영을 해봤는데 느낌이 안 나와서 아쉬워 했는데 여자친구가 찍은 사진중에 무척 좋은 느낌을 가진 사진이 있었다. 그녀가 나보다 저 작품에 대한 이해가 컸기 때문일까? 아님... 오히려 아무 생각이 없었기에 편안한 구도를 찍을 수 있었던 걸까? 내가 하는 질문에 미소로만 답하고 있기에 그 속내는 아직도 알 수가 없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날개 작품이 있는 곳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해서 멋진 사진을 찍었기에 꼭 방문하고 싶었던 포인트였다.
드디어 그 곳에 도착했다. 음울한 골목길의 풍경과 대비되는 날개 작품은 이 곳 주민들의 희망을 상징하는 듯 했다. 물론 저곳에 날개하나 그려놓는다고 이들의 삶이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외지 사람들이 놀러와서 날개를 자신들의 소품으로 생각하고 골목길을 배경으로만 인식할 때 이들은 또 한번 상처받을 수도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저 날개작품이 있기 전까지 이 골목길은 외지인들의 온기와 발길이 닿지 않던 곳이었다. 저 작품 하나로 서로가 교류할 수 있고 타인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혹시라도 주민들에게 피혜가 갈까봐 조용조용 이야기하며 찰영을 진행했다. 좋은 사진을 여러장 건진만큼 마음 한편으론 무거움을 달고온 느낌이다.
달동네 하면 떠오르는게 있다. 지독히 길고 긴 계단. 그곳을 오르내리면서 사람들은 하늘을 볼 수 없고 땅만 보게된다. 그로 인해 희망은 자꾸만 사라져가는듯 하다. 이 작품은 그런 사람들에게 희망은 하늘에만 있지 않음을 알려주는 듯 했다. 당신이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에 희망을 부여하고자 했던 예술가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사실 이 장소를 커플들에게 소개하는게 조금 고민이 된다. 날개작품이 있는 곳엔 카메라 화각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한 흔적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작품이 안 나오면 어떤가? 지역주민들이 힘들게 키우는 화분까지 박살내면서 찰영을 하진 않았으면 한다.
이곳을 다녀온 후 여자친구와 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서울이면서 서울이 아닌듯한 풍경에 취해 서로가 낯선 여행지라도 온듯 속내를 털어놓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커플들도 이곳을 방문하면서 서로의 관계를 돌아보고 한걸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소개해본다.
위 사진을 봐서 알겠지만 이곳은 미술관이 아니다. 작품은 하루하루 세월의 흔적과 사람들의 손떼가 묻으며 호흡하고 있다. 날씨도 좋으니 미루지 말고 빨리 다녀오는걸 추천한다. 시간이 지나면 더이상 이 모습으로 남아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사랑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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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못가봤네요.
작년 여름에 홍제동 개미마을은 가봤었는데.
비가 오락가락해서 땀에 젖고 비에 젖은 기억만 있네요.
저 날개 이제 없어졌대요 ㅠ,ㅠ,ㅠ,ㅠ\
흑흑..
한번 꼭 가보고싶었는데...
한번 가보고 싶어요 >.< >.< >.<
부럽당~
사진보니까 가고싶어지네용!!
시험끝나고 가봐야겠어요~
도시락을 싸가서 먹는 정성이 대단한 것 같은데요
처음 보자 말자! " 요즈음 달걀은 저렇게 해서도 파는 구나! "
하고 기발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직접했다고 하니까 정말 정성이 대단해요 ^^
그리고 한번 쯤은 가볼만 한 데이트 장소인 것 같은데요
음, 서울이란 동네는 참 여러가지 공간이 공존하는 듯 ㅋ
여자친구분의 정성 가득한 도시락이 부럽네요 ^^
낙산공원의 한가로움을 아는 이들에게 추천!ㅎ
에버랜드보다 훨씬 의미있어보이는데요~
아 도시락.. -ㅠ-
도시락 너무 부럽네요... ㅎㅎ
음.. 여긴 고삐리때 대학로서 놀다가 소주 먹으러 자주 올라가던 "그곳"이군..;;
많이 변했네..;;